심리상담(5/5)
사실 끝난지는 2달 다 되간다(5회만 결제함) 끝난 후 나의 마음가짐이나 심경변화를 적어보려고 한다.
비용
우선 회당 비용이 10만원이라 기회비용 따지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이다. 아니면 정말 간절하면 나처럼 5회 듣는 걸 추천 한다. 5회가 기본인 듯하고(조금 할인도 된다) 굳이 원하면 회당 결제해서 더 적게 받는 것도 가능하긴 한데심리검사 결과가 2~3주 후에 나와 초기상담 빼고 두번은 들어야해서.. 그리고 기상담만 받으면 자세히 작성해야하는 심리검사지는 안주는 거 같다. 심리검사지 비용을 따로 받는다. 5만원이었던가..
상담내용
사실 큰 내용은 없다. 다 아는 걸 짚어줌. 그래도 좋은 건 상담쌤이 내가 얘기하도록 시간을 충분히 준다는 것. 말하기 싫거나 아직 얘기하기 싫은 건 다른 걸로 돌려 물어보기도 하고 공감은 해주는데 이게 뭐랄까.. 지인들이 공감해주는거랑은 다르다. 내 ‘감정’에 이입하기보다는 객관적인 ‘상황’을 봐준다. 생각보다 이게 좋았다. 내 스스로를 불행하고 불쌍한 나에 심취하지 않도록 잘 이끌어줘서 이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상담과정
나는 강박에 의한 우울과 회피형 성향이 강했다. 20대 후반, 수술 전까지 겪었던 신체적문제(난 장애란 표현을 썼는데 상담쌤이 다른표현을 쓰자하심. 마땅히 떠오르지가 않는다..)와 더불어 이게 학창시절에 미친 영향도 컸고 가족갈등(특히 엄마)이 심해서 안정되고 편안한 상황에서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고 불안하고 깊은 우울감에 빠진다 했다. 몸만 어른이고 정신적으로는 미숙한 어른아이 경향도 있다. 그래도 내가 잘한 건 계속 극복하려고 이것저것 시도한 자세라고 한다. 나도 이건 내 스스로 참 의지있다고 느꼈는데ㅋㅋ
상담하면서 연애얘기 많이함. 아무래도 성인 관계 분석에 중요한 듯하다. 연애얘기로 칭찬받을 일 없다고 느꼈는데..ㅋㅋ 상대방한테 잘못한거만 생각남.. 암튼 칭찬도 해주심..ㅋㅋ 결혼은.. 나도 느꼈지만 어느정도 심리가 안정되고 하는게 좋을 거 같다고.. 그리고 무조건 떠날 일 있음 떠나는게 내 성향에는 좋다고한다. 내가 더 젊었으면 무조건 유학길 추천했을거라고ㅋㅋㅋ 지금내가 제일 후회하는 부분이지..
느낌
특별한 얘기는 없었는데 상담 끝난지 두달 쯤 된 시점에서 이게 제일 기억에 남았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얘기해야한다는 것. 난 싸우기 싫어서 주로 조용히 눈물을 흘리거나 말을 안하거나 했는데, 내가 화나면 화난 걸 알려주고(소리지르고 싸우라는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내가 기분이 안좋음을 조용히 어필하는 정도도 괜찮다 한다) 얘기를 안들어주는 상대방이라도 “말을 말자. 듣지도 않는 거..” 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한다. 듣던 안듣던 내 감정자체를 말로 꺼내는 거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 하셨다. 문득문득 이 말이 떠올라 잘 안되지만 실천 중인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흥분하지 않는거. 감정을 정말 글자 그 자체로만 전달해도 충분하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자주 잊었던 내용들이 상담받고 나서는 어느 순간에서 종종 떠오른다. 상담쌤이 이제는 너무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만 한번씩 보자고 하셨다.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는 상담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열린 마음으로 가는 거다. 상담 받고 뭐가 달라져? 이러고 가거나 상담이 이만한 값어치를 하나 보자 이런 마음으로 가면 도움이 전혀 안될 듯 싶다. (내가 대학교 때 이랬음ㅋㅋ) 조금이라도 좋아졌으면 좋겠다. 감정적이 아닌 객관적으로 나를 봐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가면 분명 얻는게 하나쯤은 있을거라 생각한다.